<인상 깊었던 책의 내용>
우리 대부분은 '당신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보통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이야기한다. 희망사항은 본모습이 아니다. 내가 해왔던 행동, 내가 보여온 태도가 나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그만한 행동과 태도를 반복해야 한다. 교양이란 스스로를 쌓는 노동이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고독하다. 인간은 아무리 사랑받고 싶어 해도 혐오스러움을 지울 수 없는 한심한 존재지만 그렇게 태어나고 말았다. 그 채로 삶의 관문에 부딪혀간다. 다음 단계의 미래를 향해 더듬거리며, 절뚝이며 나아갈 수밖에 없다. 도망갈 곳은 없다. 직면해야 한다. 고개를 똑바로 들고 알 수 없는 미래를 응시하는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비극이며, 비극 속에서 비로소 인간성이 태어난다. 따뜻한 인간애와 예술의 숭고함이 바로 거기에 있다.
니체는 치열한 '주인의 삶'을 살라고 명령한다. 우리는 자기 삶의 주인이자 세계의 중심이다. 계속해서 탈피해야 한다. 어제의 나를 졸업하고 더 뜨거운 오늘을 살아야 한다.
사람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너희는 이 거대한 밀물을 맞이하여 썰물이 되기를 원하는가?
'나 이제 그대들에게 이야기하려네.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낙타가 어떻게 사자가 되고 사자가 어떻게 어린아이가 되는지를.'
위 버맨 쉬는 예술가다. 니체는 가장 숭고한 삶은 놀이와 같은 삶이 라고 했다. 여기서 알 수 있겠지만 그의 철학에는 집단성이 없다. 어울림, 존중, 이해는 있어도 협동과 의무는 보이지 않는다. 도덕은 끝없는 해석이라고 할 때, 끝이 없다는 것은 동작이다. 해석의 바퀴를 멈추면 넘어진다. 니체는 이타적이 되지 말라고 한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그런 자신을 긍정해야 한다. 그러나 남의 이기심도 인정하고 끝없이 합의하려는 '귀족적 정신'을 지녀야 한다. 이것이 '건강한 이기심'이며 인간 도덕의 시작과 끝이다.
영원회귀는 니체 철학을 상징하는 용어 중 하나다. 지금 이 인생을 앞으로도 영원히 살고 또 살고를 반복할 수 있도록 만족스럽게 살라는 의미다. 그러나 현실에서 만족스러운 인생과 즐겁기만 한 하루는 드물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니체의 영원회귀는 '조금이라도 더 만족스럽기 위한 최대한 노력하라'는 의미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어제에 사로 잡혀있을 수도 있고 어제와 싸울 수도 있다. 오늘의 내가 승자인지 패자인지 알 수는 없다. 우리는 매일 자라투스트라가 거닐었던 광활한 사막에서 주먹을 쥐고 홀로 서서 투쟁한다. 그러나 사막이 외롭지만은 않다. 가장 든든한 전우도 최강의 적도 찾아보면 바로 눈앞에 있다. 바로 나 자신이다.
니체의 철학은 투쟁적입니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투쟁은 나 자신과의 투쟁입니다. 나 자신의 부족함과 싸우라는 것이지요.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려면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공간도 늘어납니다. 존재가 발은 뻗고 누울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지요. 니체는 어제의 껍질을 깨고 오늘 어린아이가, 오늘의 한계를 벗어나 내일 진화된 존재가 되라고 했습니다.
이 책은 개인이 개인에게 드리는 개인의 이야기입니다. 위대한 철학자들, 그들도 인간의 숙명에 때라 때로 혹은 자주 흔들리는 개인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입니다. 나는 나 자신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당신 개인입니다. 개인은 현실에 부딪혀 쓰러지면서도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고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에게 제멋대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이끌어갈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겁을 먹을지언정 움츠러들기만 할 수 없습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회피가 불가능해집니다.
우리가 함께 살펴본 철학자들은 우리를 위해 존재합니다.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치열하게 살다 갔지만, 적어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그들을 소환했습니다. 그들은 도구입니다. 사슴을 향해 돌창을 겨누는 원시인처럼 우리는 목적을 향해 도구를 쥐어듭니다. 나의 목적은 나입니다. 내가 누 구인이 규정할 수 있는 창조주는 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피부를 백지삼아 선언문을 작성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결정할 이는 나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알 수 없는 미래를 살아가 볼 의지가 있다면, 이해하고 사랑하고 행복하기로 결심합시다. 한 권의 책이 끝나기까지 이야기에 함께해준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에 홍대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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