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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0권 독서하기

2024 3번째 <최민준의 아들코칭 백과>

by 주시카 2024. 1. 18.

 

<인상 깊었던 내용>

아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려면 이 부분을 꼭 기억해야 됩니다. 아들을 움직이려면 불안과 지적이 아니라 욕구와 동기를 건드려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찾아내려고 하기보다는, 이 아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인정해주세요. 이런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아들과의 관계가 훨씬 좋아질 것 입니다. 

아들과 사이가 좋은 어머니들의 두 번째 특징은 본질에 가까운 말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아들들은 유독 분위기를 못 읽습니다. 엄마의 기분도 잘 알아채지 못해요. 어머니들이 화를 낼 때 많이 하는 말이 있어요. "그만해. 그만하라고 했다.!"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것입니다. 이 말은 내가 지금 기분이 좋지 않고 속상하니까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공감의 뇌'보다 '이성의 뇌'가 많이 발달한 아들들에게는 이런 말이 먹히지 않습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아들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엄마가 이거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한 번 더 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럼 어떻게 얘기해야 될까요? 그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온종일 게임만 하는 아들이 있어요. 보기 싫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때 어머니들은 "생각이 있으면 게임 그만해야 되는거 아니야? 아직도 게임만 하는 거야?" 이렇게 무작정 통제하려고만 합니다. 이런 식으로는 아들의 반감만 살 뿐입니다. 말하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다음과 같이 말한다면 아들의 자세가 이전과는 전혀 달라질 것입니다. "게임하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 할 수 있어. 그런데 게임하는 것과 동시에 약속을 지키는 연습, 조절하는 연습도 반드시 해나가야 돼." 

아들과 사이가 좋은 어머니들의 세 번쨰 특징은 아들의 관심사를 함께 한다는 거예요. 아들들이 좋아하는 것은 대개 어머니들이 관심 없는 것들뿐입니다. 게임이나 공룡, 곤충 같은 걸 좋아하는 어머니는 정말 드뭅니다. 특히 싸움놀이, 이런 건 정말 싫어하지요. 저는 아들과 관계가 멀어진 어머니들에게 아이의 관심사를 알아보는 노력을 하라고 권유합니다. 아들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한번 같이 해보세요. 유튜브도 같이 봐보세요. 게임을 통제하려면 게임의 흐름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점 때문에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지, 소위 '현질'을 왜 하게 되는지 알지 못하면 바르게 통제할 수 없는디. 아들의 관심사가 나와 다를지라도 그 세계에 퐁당 들어가서 함께 해보고, 아이의 손을 잡고 인도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세가지 특징을 말씀드렸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 한 가지만 꼽는다면 절대로, 절대로 아들과 대립하지 마세요. '나를 위해서 네가 좀 움직이라고 말하는 관계'가 아니라, 한 팀'이 되어서 이야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무작정 막기보다는 "네가 이것을 해내기 위해선 지금 이것을 배워야 돼"라고 말씀해보세요. 이것이 바로 아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노하우 입니다. 

민준쌤 한마디  - 여러 번 반복해서 얘기할 때 아이들은 엄마가 '무섭다'가 아닌, '지독하다'고 느껴요. 잊지마세요. 훈육은 '무섭게'보다는 '지독하게'.

민준쌤 한마디 - 훈육을 한다는 목적으로 '체벌'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도 체벌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잊지마세요.

폭력적인 매체를 봐서 공격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남자아이들이 가진 호르몬 자체가 공격적인 소재와 기계나 바퀴 등에 더 끌리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맞춰서 매체가 그런 방향으로 발달하는 쪽이 맞습니다. 

2014년 영국 BBC에서는 '성역할'이 학습된 것인지 본능적인 것인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무작위로 뿌려진 차량류 장난감과 인형류 장난감 중 원숭이가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이었습니다. 매체나 사회적 시선에 의해 선호하는 놀이가 변한다는 기존의 주장과는 달리, 수컷 원숭이는 전형적인 남자아이 장난감을, 암컷 원숭이는 인형류 장난감을 선호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점은 남자아이들이 싸움놀이에 끌리는 것은 학습된 것이 아니라 본능에 의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저 사람에게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언인가'를 살피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국적, 가족, 인종, 성별, 그 사람의 업' 등을 건드리는 말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이유는 그 사람을 구성하는, 변화시키기 어려운 '정체성'과 가까운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싸움놀이에 끌리는 남자아이들의 마음은 잘못된 교육으로 비롯된 산물이 아닌, 조절하고 잘 다뤄줘야 하는 본능에 가깝습니다. 이는 일종의 '성교육'과도 같습니다. 성에 대한 관심이 한창 솟구치는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기보다는 제대로 가르치는 편이 좋습니다. 

민준쌤 한마디 - '공격성'은 아들의 문제가 아닌 타고난 기질입니다. '싸움놀이'를 하더라도 이에 맞는 룰을 아이와 함께 정해보세요.

한 예로 여자아이들이 교실에서 노는 방식과 남자아이들이 교실에서 노는 방식은 확연히 다릅니다. 여자아이들은 한번 생긴 무리가 잘 변하지 않고 쭉 가거나 단짝 개념이 많다면, 남자아이들은 특별한 단짝보다 다 같이 친하게 지내거나 그때그때 달라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실제로 남자아이들에게 "넌 누구랑 친해?" 라고 물으면 고학년이 될수록 무리의 이름을 다 부르거나 "다 똑같이 친해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친한 친구와 퀴즈나 스포츠 등으로 경쟁하게 되는 상황이 있다면 일부러 져주거나 상대를 많이 살피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남자아이들은 친할수록 더 격하게 이기려고 하거나 이기고 나서 종종 조롱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합니다. 엄마가 보기엔 참 이해가가지 않는 행동입니다. 이런 차이는 뇌 발달의 차이에서 온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문제라도 여자아이들은 공감능력을 우선시해 상대방 정서를 살피며 행동한다면, 남자아이들은 논리를 활용해서 해결하려는 면모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잘못되었다기본다는 장단점이 명확하다봐야합니다. 그래서 딸과 아빠 사이에는 이런 대화 패턴의 오류가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약한 유대 욕구'를 들 수 있습니다. 엄마에게 문제를 공유하기 위해선 리스크를 짊어져야 합니다. 엄마에게 핀잔을 받을 수도 있고 혼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공유하기 위해선 더 강력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딸들은 엄마와 대화를 통해 강력한 유대감과 보호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유대욕구보다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더 높습니다. 엄마의 핀잔이나 혼나는 것을 무릎쓰고 상황을 세세히 공유하는 일은 아들 입장에서는 별 효용이 없는 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유대하려는 딸들과 달리 남자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혼자 있고 싶어 합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게임중독에 대한 논문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여자아이들은 게임보다 대화를 필요로 하는데, 남자아이들은 더욱 게임에 몰두하는 성향이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결국 스트레스를 받으면 딸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어 하고 아들은 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이를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동굴로 들어간다'고 표현하는 글들도 꽤 있는데, 정확한 이유는 '자신의 무능함을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 심리'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듯합니다. 엄마 입장에서 이해가지 않는 다양한 남자아이들의 행동 패턴 안에는, '인정'에 대한 높은 갈망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아들과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들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들이 무엇을 두려워 하는지보다는 무엇을 얻고 싶어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이 코칭법은 나의 평소 동기가 무엇을 얻기보다 무엇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이 익숙했던 사람일수록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에게 대체로 중요한 동기는 안전해지는 것,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배제되지 않는 것, 부모와 교사에게 사랑받는 것 등이라면 아들에게 중요한 동기는 대체로 인정받는 종류의 것입니다. 엄마, 아빠에게 내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받아들여지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잘하게 되는 것, 사람들을 구하고 영웅이 되는 것 등임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민준쌤 한마디 - 아들의 동기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아들의 인정욕구를 알아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폭력적인 매체를 봐서 공격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남자아이들이 가진 호르몬 자체가 공격적인 소재와 기계나 바퀴 등에 더 끌리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맞춰서 매체가 그런 방향으로 발달하는 쪽이 맞습니다.

2014년 영국 BBC에서는 '성역할'이 학습된 것인지 본능적인 것인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무작위로 뿌려진 차량류 장난감과 인형류 장난감 중 원숭이가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이었습니다. 매체나 사회적 시선에 의해 선호하는 놀이가 변한다는 기존의 주장과는 달리, 수컷 원숭이는 전형적인 남자아이 장난감을, 암컷 원숭이는 인형류 장난감을 선호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점은 남자아이들은 싸움놀이에 끌리는 것은 학습된 것이 아니라 본능에 의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저 사람에게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피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국적', '가족', '인종', '성별', '그 사람의 업' 등을 건드리는 말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이유는 그 사람을 구성하는, 변화시키기 어려운 '정체성'과 가까운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싸움놀이게 끌리는 남자아이들의 마음은 잘못된 교육으로 비롯된 산물이 아닌, 조절하고 잘 다뤄줘야 하는 본능에 가깝습니다. 이는 일종의 '성교육'과도 같습니다. 성에 대한 관심이 한창 솟구치는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기보다는 제대로 가르치는 편이 좋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약한 유대욕구'를 들 수 있습니다. 엄마에게 문제를 공유하기 위해선 리스크를 짊어져야 합니다. 엄마에게 핀잔을 받을 수도 있고 혼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공유하기 위해선 더 강력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딸들은 엄마의 대화를 통해 강력한 유대감과 보호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유대욕구보다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더 높습니다. 엄마의 핀잔이나 혼나는 것을 무릎쓰고 상황을 세세히 공유하는 일은 아들 입장에서는 별 효용이 없는 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유대하려는 딸들과 달리 남자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혼자 있고 싶어 합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게임중독에 대한 논문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여자아이들은 게임보다 대화를 필요로 하는데, 남자아이들은 더욱 게임에 몰두하는 성향이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결국 스트레스를 받으면 딸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어 하고 아들은 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엄마 입장에서 이해가지 않는 다양한 남자아이들의 행동 패턴 안에는, '인정'에 대한 높은 갈망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아들과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들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한 영화에서 형사가 범죄자에게 진실을 말하게 만드는 '진실의 방'이라는 단어가 최근 들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단어가 아이들 교육에 상당히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에 들어가 무섭게 말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자극하고 수긍하기 힘들게 만드는 상황에서 벗어나 조용히 문제를 직면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사람들 앞에서 자존심을 부릴 때는 아들을 번쩍 안고 진실의 방으로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민준쌤 한마디 - 엄마와 아이 모두 주변인이 있으면 서로 입장을 강화시키게 됩니다. 문제가 터지기 전에 단둘이 있는 시간을 꼭 마련하세요.

남자아이들은 어려운 과제 앞에서 '도전할까, 말까' 갈등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때 도전하라고 부추기기보다는 '너에게는 좀 어려울수도 있겠다'며 승부욕을 건드리면 불타오르는 게 남자아이들이에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볼게요. 제 스승님이 하셨던 말씀인데요, 재미가 없으면 시작이 안 되고 의미가 없으면 지속이 안 됩니다. 기다림(만족지연능력)을 가르치는 방법은 크게 네 단계로 구분됩니다. 1.무릎을 굽혀 눈을 맞추고 아이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하기 2. 무엇을 하면서 기다릴지 명확하게 알려주기 3. 반드시 약속을 지켜주기 4. 이번엔 조금 더 긴 시간의 기다림 제안하기 '마시멜로 테스트'라는 유명한 심리 실험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일정 시간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주는 대표적인 만족지연능력 실험입니다. 이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 중 유혹을 참아내고 마시멜로를 하나 더 획득한 아이들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시멜로를 바라보지 않고 다른 놀이를 하면서 유혹을 참아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기다리지 못하는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눈앞에 두면서 참아내려 하는 아이들이었고, 성공한 친구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릴 줄 아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능력을 전환능력이라 부릅니다. 그러하기에 기다릴 줄 모르는 아이들은 엄마가 "기다려!"라고 말할 때, "뭐 하고 기다려?!" 하면서 징징대며 울거나 엄마를 귀찮게 합니다. "민준아, 엄마가 2분 후에 놀아줄 테니까 그때까지 레고를 열 칸 쌓고 있어봐." 

민준쌤 한마디 - 아들의 마음은 충분히 받아주되 행동은 단단하게 하여 아들을 세상에 내보내봅시다.

아들은 실제로 '듣기'보다는 '보기'에 강한 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대신, 시각적인 자극에 훨씬 많은 반응을 주는 뇌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엄마 말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엄마는 아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왜 너는 한 번 말해서는 말을 안 듣니? 응? 엄마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아니?" 종종 일부러 어른을 화나게 하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혹은 '엄마가 안 무서워서 그래' 라는 생각으로 몰아붙이면 아이에게 상처만 주고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들은 나쁜 마음으로 엄마 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릿속에 재미난 상상을 하며 엄마의 요구를 차단하기도 하지만,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본능적인 행동에 가깝습니다. 엄마 입장에선 일부러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들 입장에선 그저 재미난 상상을 했거나 스마트폰을 하다 잠시 엄마 말을 못 들었을 뿐입니다. 

아들이 TV나 스마트 폰에 집중하고 있을 때, 이 코칭법의 핵심은 리모컨을 빼앗아 텔레비전을 끄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과격한 행동 없이, 대립하지 않고 그저 도와주는 것입니다. 가까이 가서 아이의 눈을 살짝 가리며 "엄마 봐야해" 정도로 따뜻하게만 말해도, 평소 엄마가 힘들어하는 문제의 상당수는 해결이 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아들을 설명할 때 '뒷일을 잘 생각하지 않는' 같은 수식어를 붙이기도 하고, '한 가지를 하고 있으면 새로운' 이라는 수식어를 붙입니다. 

하던 일에서 새로운 일로 전환하기가 안 된다면, 가장 효과적인 소통 방법 중 하나는 '쪼개 말하기' 입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고 짧고 담백하게 말하라는 의미인데, 아들이 이런 소통 방식을 좋아한다는 점은 친구들과 놀 때 쓰는 문장의 길이를 봐도 설명이 됩니다. "푸슝푸슝 ! 두두두" , "야, 하지 말라고." "너, 금 밟았다. 아웃!" "아, 열라 웃겨!" 담백하죠? 이를 그저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대화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아들의 언어는 대략 단어 몇 개의 나열만으로 전달될 정도로 직관적이고, 대개 두괄식이며,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종종 아들들의 소통 방식이 쓸데없는 은유나 수식어 따위는 없는, 아주 담백하고 명료한 인재들의 기획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아들에게 무언가를 지시내릴 땐, 돌려 말하거나 길게 말할수록 효과가 떨어집니다. 

"멈추자. 멈추고 엄마 눈 보자. 엄마 목소리 들리지? 잠시 멈추고 엄마 봐야 해." 아들이 멈춘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자. 이제 엄마 눈 보자." 여기까지 아들이 쫓아왔다면 다음은 수월해지기 시작합니다. 전환능력이 부족한 아들에게 다양한 지시를 하는 일은 작은 손바닥 위에 모래를 한 삽 떠주는 것과 같습니다. 내 아들이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양을 체크하면서 '전환하기'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면 어려웠던 아들과 나의 일상은 많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민준쌤 한마디 - '청각' 보다 '시각'에 강한 뇌를 가진 아들만의 특성을 인정해주세요.

남자아이들은 선천적으로 재미와 자극추구 욕구가 강합니다. 특히 웃긴 것을 찾아내는 데 천재적인 소질이 보일 정도입니다. 이 욕구는 남자아이들이 교실에서 웃긴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거나, 엄마를 웃기려고 깐족거리는 일에 매진하게 만듭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기질 자체가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양치를 하는데 자꾸 엄마에게 양칫물을 뱉으면서 싱글싱글 웃는 아들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엄마는 안 된다고 진지하게 말하는데 아들은 실실 웃으면서 한 번 더 뱉습니다. 이 장난을 빙자한 '선 넘기' 행동은 아들을 키우는 부모에게는 참 다루기 힘든 문제 유형에 속합니다. 만일 장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해서 소리를 지르고 나면, '장난 좀 치는 거 가지고 왜 저러지?' 하는 불만을 낳게 되고 그냥 같이 웃고 있자니 몸에서 사리가 나올 지경입니다. 남자 아이들은 인정욕구가 매우 강하다 보니 교실에서 웃긴 이야기를 해서 모두를 웃기는 일은 그들에게 정말 멋집 일입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소셜에서는 잘 웃기는 아이들이 인정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자아이들 소셜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꾸 딴소리 엉뚱한 이야기를 해서 수업 흐름을 끊는다면, '째는 왜 저러나. 같이 놀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남자아이들 소셜에서는 친구들을 웃게 하고, 선생님을 당황시키면서 서열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아이들에게 교실에서 중요한 사람은 선생님이 아닌 '또래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교실에서 선생님에게 반항하는 아이를 따로 일대일로 부르면 훈육 효과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아들들은 상대의 표정을 읽는 능력이 부족하고 감정처리 능력이 미숙합니다. 엄마가 무서운 표정으로 진지하게 훈육하려 해도 본인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릅니다. 엄마의 무서운 표정은 공감해야할 대상이기보다 해결해야 할 대상인 것입니다. 아들 입장에서 엄마의 '무서운 표정'은 문제고, 엄마의 '웃음'은 해결입니다. 엄마가 화내는 이유가 무엇이든 엄마가 웃으면 문제는 사라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종종 아들은 엄마가 화가 끝까지 난 순간까지도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그저 웃기려고 하는 무리수를 던지기도 합니다.

아들 : 엄마 미워! 이제 엄마랑 안 놀아! 엄마 때문에 나 너무 속상하잖아 ! / 엄마 : 나도 너 미워 ! 너만 속상해? 나도 속상해! 나도 너랑 안놀아!

이런 식으로 말하면 속은 시원하겠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서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아들의 미성숙한 대응에 휘말리지 않는 방법은 맞서지 않으면서 가르쳐야 할 것만 가르치는 것입니다. "에고. 많이 속상해? 엄마는 민준이, 엄청 사랑해. 하지만 이건 알려줄 거야. 다시 배우자." 이런 방식으로 아들이 하는 미숙한 행동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내가 가르쳐야 할 것을 명쾌히 하고 있다면, 어떤 행동과 말이 들어와도 더 이상 크네 흔들리지 않고 가르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훈육법의 핵심은 '대립하지 않고 가르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준쌤 한마디 - 아들의 '장난'이라는 담을 타고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기도 해요. '장난에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제지하기'는 아들 키우는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행동 양식입니다. 

공감능력이 높은 엄마가 살아왔던 세상은 언제나 상대의 기분을 예민하게 파악하는 자가 살아남는 세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엄마가 가진 높은 소셜 기술들을 아들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아들의 세상은 분위기 파악도 중요하지만 '감정'보다는 '이성'을 중요시 생각하고, 그저 더 웃겨야 인정받는 심플하고 즐거운 세상입니다. 이러한 점은 훈육에 중요한 차이를 만듭니다. 엄마는 '분위기 파악 좀 해 ! 엄마 표정 안 보여?' 라는 맥락의 훈육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아들은 '하지 말라는 행동을 했는데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네? 히히' 라는 맥락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우리 마음속에 버려야 하는 생각 중 하나는 '쟤는 왜 말로 해서 안 될까?' 혹은 '말로 하면 알아먹어야 사람 아닌가? 지금까지 내가 배운 공감육아는 왜 저 아이에게 먹히지 않는 걸까?' 등입니다. 

승부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끔 만드는 게 포인트이지,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것은 잘못된 접근입니다.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그래. 네가 느끼는 승부욕은 정당해. 하지만 승부욕 때문에 화내면 안 돼." 둘째, 아들들은 공격적인 놀이를 너무 좋아합니다. 정말 많은 아이들이 싸움 놀이를 좋아하거나 동경합니다. 어른들은 그 원인을 남자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폭력저인 미디어를 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들들은 그냥 태어날 때부터 싸움놀이에 조금 끌리는 본능이 있을 뿐이에요. 이런 점을 인정해야 아들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싸움놀이를 하고 만들어놓은 블록 장난감을 부수는 것은 거기서 즐거움을 느끼는 기질이 있기 때문이에요. 어머니들은 아들이 좀 얌전하고 평화롭게 놀았으면 좋겠는데, 우리 아들은 예쁘게 놀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는 어머니들은 "이러면 장난감이 아프지 않을까? 사이좋게 지내야지"라고 말합니다. 아마 대부분 이렇게 반응하실 거예요. 그런데 이런 엄마를 보며 아들은 '아, 엄마는 이런 걸 싫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우리 아들들은 '이중자아'로 살아갑니다. 어머니 앞에서의 모습과 친구들 앞에서 보이는 모습의 괴리가 깊어질수록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사람에게는 교육으로 가르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정체성'이라고 부릅니다. 이 아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원래 타고난 것들, 기질이나 성별, 유전적으로 보이는 정보들은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인정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누구를 때리거나 해코지하는 것을 인정해주라는 말은 아닙니다. 공격적인 놀이를 하는 것과 공격적인 행동은 구분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모두 뭉뚱그려 비판해서는 안 됩니다. 

"에고, 그랬어? 오늘 원하는 만큼 못 놀았구나. (마음 인정해주기) 그런데, 그래도 양치는 해야 해, (행동 통제하기)" 이해가 가셨나요? 평소 아들이 나에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올 때도 많을 것입니다. 그럴 때 한 가지 법칙만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음은 인정해주고 행동만 통제하기.' 이 법칙만 기억한다면 아들과 크게 대립하지 않고, 불필요하게 억울한 마음을 만들지 않으면서 가르칠 수 있습니다. 

아들 : 엄마! 나 게임 한 판만 해도 돼? , 엄마: 오늘은 게임 시간이 끝나서 못하지. 아들: 아, 진짜! 그럼 나 뭐하라고. 심심하단 말이야. 엄마: 네가 뭐가 심심해? 장난감이 이렇게 많은데? 저거 다 갖다 버려? 아들: 아, 진짜!! 엄마는 나만 미워하고 !

자, 평소의 대화입니다. 이번에는 아들의 마음은 인정하고 아이에게 하나씩 넘겨주며 자립을 돕는 흐름이 되어야 합니다. 

민준쌤 한마디 - 아이가 어릴 때부터 친구같은 부모가 되려 하기보다는 부모로서 권위와 신뢰가 더욱 즁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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