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번째 <마음의 지혜>

 

<인상 깊었던 내용>

누군가를 만나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나누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메타인지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여타의 다른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끊임없이 권해 드립니다. 다양한 사람을 느슨하게 만나라고 말입니다.

얕고 다양한 관계의 중요성 - 예전에 심리부검 센터장직을 맡은 적이 있었어요. 심리부검이란 자신의 생을 스스로 마감하신 분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추적하는 연구입니다. 나중에 살아오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되었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수치가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다니 놀랍지 않나요? 이것은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조금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어요. 대한민국에서 자살한 인구의 대부분은 '나'가 아닌 '우리'로 살아왔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족, 우리 조직, 내가 아닌 우리만을 위해 살아오던 사람이 홀로 남겨진 상황, 이 고립감과 외로움에서 다시 '우리'로 묶어주지 못했을 때 그의 생이 끝나곤 했으니까요. 오로지 '무엇을 위해 산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주의의 누군가가 그런 삶을 살고 있다면 "괜찮아, 그럴 필요 없어. 우리만을 위해서 살지 마"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우리가 필요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립니다. 이런 때일 수록 느슨하고 다양한 관계가 필요해요. 진짜 중요합니다. 

함께라는 약 - 지금까지 우리는 아주 많은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인간 관계, 행복, 일과 사랑, 돈과 성공, 그리고 죽음까지... , 인간은 이처럼 다양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특이한 점은 오직 인간만이 죽음을 떠올리고 준비하는 존재란 사실입니다. 왜 많은 동물 중에서 인간만이 죽음을 깨닫고 두려워할까요? 역설적이게도 오직 인간만이 미래를 고민하는 존재이기 때문이겠지요. 여러분은 각자의 미래에 대해 얼마나 많이, 또 자주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 혹은 30년 뒤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곳에서 살고 있을까,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에 대해 어린아이가 도화지에 이루고 싶은 꿈을 그림으로 그리듯 자주 떠올리시나요? 물론 살고 있는 집값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몹쓸 병에 걸려서 병원 신세를 지는 건 아닌지, 그때까지 직장에 내 자리가 남아 있을지 등에 대한 걱정도 드실 겁니다. 우리가 맞이할 미래에 대해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더 많은 날을 살아 남기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많은 학자들이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미래이자 정해진 운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생이 힘든 이유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목표를 향해 얼마만큼 왔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우리가 꿈꿔온 미래 기술은 이미 빠른 속도로 다가왔습니다. 복잡하고 난해해 보이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 피드백'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습니다. 피드백 사이언스가 게임이 되었고, 피드백 시스템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었어요. 미래 시대의 소통은 사람과 사람 간의 피드백이고 단순히 좋은 결과를 주는 게 아니라 진행 과정과 방법을 잘 공유하는 것이 좋은 소통의 방식으로 요구될 것입니다. 아직도 길고 긴 인생이 남아 있습니다.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 게임을 즐기듯 나의 인지와 행동, 상대의 마음을 깨우며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각자가 위대한 인간은 못되더라도 좋은 사람은 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