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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번째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주시카 2024. 6. 4. 04:54

 

<인상 깊었던 말>

산책할 때 몰래 버려야 할 것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는 걱정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40%는 절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4%는 우리 힘으로 바꿀수 없는 것이다. 4%는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즉, 대부분 쓸데없는 걱정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헛된 걱정을 혹시나 모자랄 새라 사서 한다. 그리고 걱정에 파묻혀 시간을 허무하게 보낸다. 나는 걱정이 생기면 걱정이 나를 잡아먹기 전에 산책길을 떠난다. 그리고 누가 볼 새라 산책길에 슬그머니 걱정을 버리고 와버린다. 걱정이 머릿속에 꽉 차면 무엇도 시작할 수 없다. 결국은 뭐든 해봐야 걱정의 진실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해보면 안다. 늘 걷는 똑같은 산책길에서도 새로운 사람과 뜻밖의 소나기를 만나듯이 

걱정 없는 인생을 바라지 말고 걱정에 물들지 않는 연습을 하라. - 알랭 드 보통

먼저 핀 꽃은 먼저 진다. 남보다 먼저 공을 세우려고 조급히 서두를 이유가 없다. - 채근담

후회만 하며 살기에 인생은 길다 - 가족이 먼저, 나를 위한 사치는 금지.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해 모으고 아끼기. 이렇게 살아온 내 삶이 어느 날 찾아온 죽음의 문턱 앞에서 부질없다고 느꼈다. 아끼고 아끼다 언제 누릴 수 있을까. 마음껏 누르기에 인생을 짧고, 후회만 하기에 인생은 길다. 나이 탓을 하기에 아직 나는 젊고, 나에게 대접할 행복은 넘친다. 

지금껏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을 살아왔다면 - 아기는 태어날 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큰소리로 세상을 향해 외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우리는 최대한 남들 눈에 튀지 않게 점점 자신의 존재를 감추며 살아간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기보다 남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 고민하며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삶을 만들어간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다. 이 세상에 나는 오직 나뿐이다. 잃어버린 삶을 찾지 않으면 바짝 야윈 낙엽처럼 가벼운 바람에도 힘없이 떨어질지 모른다. 기억하라. 남에게 보여줄 필요도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만의 삶이 시작된다는 것을.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랄프 왈도 에머슨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며 세월을 낭비하지 마라 - 그냥 살아지는 삶은 없다. 저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든 만족하지 않든 앞으로의 삶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자신이다. 태어날 때부터 출발점에 큰 차이가 있다면 물론 불편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바꿀 수는 없는 것에 매달리느라 세월을 보내는 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삶을 수용하는 마음뿐이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그 삶에 감사하며 존중하고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태어날 때 정해진 출발점을 바꿀 수 없지만 살아가는 날의 행복은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오늘 하루, 시작부터 소나기를 맞았어도 남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는 하늘이 아닌 나에게 달려 있지 않은가.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 삶의 버거움이 나를 짓누르는 날, 문득 뒤돌아 걸어온 길을 보니 울퉁불퉁 깊게 파인 웅덩이만 눈에 들어온다. 서러운 맘에 다른 사람의 길을 바라보니 한 친구는 장미가 잔뜩 핀 꽃길을 한 친구는 튤립이 잔뜩 핀 꽃길을 걷고 있다. 내가 걸어온 길만 온통 굴곡투성인 듯해 한스럽다. 언제쯤 친구가 걷는 꽃길을 나도 걸을 수 있을까.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내 인생은 너무 가까워 웅덩이만 보이고 친구의 삶은 멀리 있어 꽃만 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웅덩이 옆 잔뜩 피어 있는 들꽃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간 곁에 두고도 왜 보지 못했을까. 나와 함꼐 걸어준 이름 모를 꽃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 알게 되었다. 꽃길을 찾아 헤맨 시간이 아깝다. 꽃길을 따로 찾아 헤멜 필요 없이, 내가 지금껏 지나온 길도 꽃길이었다. 내 삶 자체도 꽃이었다. 나를 똑 닮은 나만의 꽃.

행복은 사소한 일에서 곧바로 즐거움을 알아채는 것이다. - 휴 윌폴

열정은 태양처럼 강렬하게 삶은 노을처럼 아름답게 - 매미는 한 달 남짓한 생을 살기 위해 칠 년이라는 긴긴 세월을 땅속과 물속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성충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오면 짝을 찾기 위해 우렁차게 울어댄다. 짧은 생이 서러워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쉬지 않고 울어댄다. 인간에게 주어진 생은 매미에 비하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매미처럼 하루하루를 처절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늘이 나들이라도 가려는지 붉게 화장했다. 열정은 붉은 태양처럼 강렬하게 태우며 인생은 노을처럼 아름답게 채우며 살아가보자. 미련도 후회도 없을 만큼 세차게 울다가 떠다는 매미처럼.

좋은 항아리가 있으면 아낌없이 사용하라. 내일이면 깨질지도 모른다. - 탈무드

내가 머물고 싶은 곳은 내가 정할 수 있다 - "감옥과 수도원의 공통점은 세상과 고립되어 있다는 점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불평을 하느냐, 감사를 하느냐 그 차이뿐이다. 감옥이라도 감사를 하면 수도원이 될 수 있다." 경영의 신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말이다. 좋은 기사를 봐도 나쁜 기사를 봐도 댓글에서 항상 화가 나 있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 왜 그렇게 항상 자신을 수렁에 밀어 넣는 걸까?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에 있어도 감옥에 갇힌 기분일 것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세상에서 가장 골치 아픈 곳에 있어도 수도원에 온 듯 평화로울 것 이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감옥인가, 수도원인가. 

여행은 돈 들여 고생하러 가는 것이다 - 여행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내가 사는 곳이 그립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것만으로도 그 여행은 성공적이다. 이탈리아에서 묵은 숙소는 매우 불편했다. 육백 년을 쓸 생각으로 건물을 지으니 건물이 대부분 나이가 많고 시설도 노후하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불편함으로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여름이니 덥고, 겨울이니 춥지요." 이 말로 이들의 생각을 이해해본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이들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며 다름을 느껴본다. 'travel(여행)'의 어원은 'travail(고통, 고난)' 이라고 한다. 돈을 들여 고생하러 온 대가로 세상을 좀 더 알아보는 눈을 얻었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 마르셀 프루스트

바위에 뿌리를 내려도 푸르게 살 수 있다 - 담쟁이는 흙 한 톨 없이도 바위에 뿌리를 내린다. 척박한 환경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화려한 꽃들에 시선을 모두 빼앗겨 바라봐 주는 이 하나 없어도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담쟁이를 볼 때면 가진 것이 차고 넘치는데도 부족하다고 투정을 부리며 사는 내가 부끄럽다. 너를 보며 나를 다시 본다. 감사할 일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너를 통해 느낀다. 담쟁이야. 

죽음 뒤에 남겨질 말이 삶을 이끌어줄 북극성이다 -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 앞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세상을 떠나고 풍경 좋은 곳에 서 있는 소나무와 동거를 시작할 때 자그마한 폐목에 어떤 글을 남기고 싶을까. 이름은 굳이 필요 없을 듯하다. 어떤 사람으로 살다가 떠났는지가 중요하다. 죽음 뒤 내 곁에 남아 있을 글을 지금부터 곰곰히 고민해본다. 이 글이 남은 삶 동안 길을 잃지 않도록 나를 이끌 북극성이 되어줄 것 같다. 

귀하디 귀한 행운보다 흔하디 흔한 행복을 찾아라 -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누가 봐도 행복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가 봐도 불행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불행한 사람은 행운을 찾아도 불행하고 행복한 사람은 지척에 널린 것이 행복이다. 사람들은 행운의 상징인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자신의 주변에 널린 세 잎 클로버를 무심코 밟고 지나간다. 나는 귀하디귀한 네 잎 클로버보다 흔하디 흔한 세 잎 클로버로 자주,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고 싶다.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이 찾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즐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 -소크라테스

매일 반성하는 이에겐 하루하루가 인생의 첫날이다 - 일월 일일, 새해의 첫날. 어제는 지난해가 되고 오늘은 새해가 된다. 새로움에 대한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일 년 주기로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누군가는 한 달을, 또 누군가는 하루를 새로움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일 년을 한 주기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새해 첫날에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각오를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그 각오는 무뎌지고 또다시 새롭게 돌아올 새해를 기다린다. 나에게 새로움은 순간순간 다가온다. 초 단위, 분 단위, 시간 단위 까지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하루 단위의 새로움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란 날마다 새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루를 맞이하는 마음과 각오가 새롭다는 뜻이다. 하루 끝에 성찰하고 반성하는 사람은 매일이 인생의 첫날이다. 나는 어제보다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자세로 하루하루를 산다. 아직은 타내해지려는 나에게 패배하는 날이 승리하는 날보다 더 많지만 그래도 노력한다. 오늘이 있듯 내일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만 깊이 사색해보면 상당히 막연한 생각이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니 매일이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매일이 인생의 첫날인 것처럼 살아라.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와 같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작물도 관계도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 - "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 초보 농부인 나에게 어르신들이 말하셨다. 토마토 모종을 심고 줄기가 올라가며 새순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려 할때까지는 정성껏 살피다가 열매가 익어가려는 때 안심하고 발걸음을 멈춘다면 열매는 익지 않고 시들거나 제대로 여물지 않는다. 이럴 때 어르신들이 하는 말씀. "정성이 부족해서 그래." 농부의 발걸음은 곧 정성이다. 작물을 키울 때뿐 아니라 모든 일이 마찬가지다. 관계도, 일도, 사랑도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 정성의 깊이만큼 자란다. 무엇이든 저절로 자라는 법은 없다는 거 텃밭에서 또 한번 배운다. 

아무리 친한 벗이라고 하더라도 그대 자신으로부터 나온 정직과 성실만큼 그대를 돕지는 못하리라. -벤자민 프랭클린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성패가 갈린다 - 오늘 아주 사소한 일을 미루었다. 아주 작은 구멍이 기초가 되어 둑이 무너져 내리듯 계획이 무너져 내리는 건 아닐까. 노자의 [도덕경]에 이런 말이 있다. "큰일은 작은 일에서 비롯되고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성패가 갈린다." 나태와 합방했던 과거가 소스라치게 싫다. 어차피 이 싸움은 내가 시작한 것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가슴 설레는 꿈을 주었고, 그 꿈을 향해 전진하자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뚜벅뚜벅 행진을 해왔다. 다시 내 자신에게 채찍을 가하자.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늘 해야 할 아주 작은 일부터 끈질기게 이뤄 내라고 큰소리로 외치자. 

자신의 일에 진심인 사람을 존경한다 - 어떤 일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자신의 일에 진심인 사람을 존경한다.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느낄 때 내가 나로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확신이 들 때 내면에 충족감이 찰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힘들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나도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그 일이 가치 있다고 느낀다. 그렇기에 진심으로 대하고 싶고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다만 흔들리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을 존경하라. 거기에 상황을 바꿀 힘이 있으니. -프리드리히 니체

적당히 식어 미지근해진 사랑이 오히려 더 편하다 - 연애 시절에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콩닥콩닥 주체하지 못할 뜨거운 열기가 뿜어진다. 별이라도 따줄 만큼 과한 의욕 발산까지.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서로가 익숙해지면 사랑의 온도는 점점 내려간다. 사랑이 식는 것은 당연하다. 연애 때 열기가 식지 않으면 가슴이 과부하로 감당하기 어렵다. 하지만 적당히 식어 미지근해진 사랑은 서로에게 더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사랑이 식었다고 사랑의 근본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은은한 노을 같은 사랑으로 진화한 것이다. 

당신은 이 세상에 잠시 방문한 것뿐이다. 그렇기에 너무 서두르지 말고, 너무 걱정하지도 말아라. 그 대신 가는 동안 길에 핀 꽃향기를 맡는 이유를 가져라. - 윌터 하겐